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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음식에 대한 기대 _ 피시앤칩스 얼마나 맛있다구요

바쁜누나 2026. 3. 27. 02:21

피시앤칩스와 마트 사이, 편견이 놓치고 있는 영국의 식탁

영국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이들이 내게 가장 많이 묻는 것은 역설적이게도피시앤칩스(Fish and Chips)’. 영국 음식은 형형색색 화려하지도, 형편없기로 악명이 높다며 기대치가 바닥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눈앞에 놓인 피시앤칩스를 한 입 먹어보고는 열의 아홉은 입을 삐쭉거리곤 한다. “에이, 이게 뭐야. 듣던 대로 별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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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조용히 웃음이 난다. 사실 피시앤칩스는 이름 그대로 생선 튀김과 감자튀김일 뿐이다. 대단한 미식의 정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지만, 갓 튀겨낸 흰 살 생선의 담백함과 두툼한 감자의 식감은 그 자체로 충분히 정직하고 맛있다. 어쩌면 우리는영국 음식은 맛없다는 전제를 증명하기 위해, 가장 단순한 메뉴를 골라 놓고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만약 누군가 "진짜 맛있는 피시앤칩스가 있긴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리스트를 내밀고 싶다. 1950년대 복고풍 분위기 속에서 신문지에 싸인 '진짜'를 맛볼 수 있는 포피스(Poppies),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메릴본의 골목을 지키는 더 골든 하인드(The Golden Hind) 같은 곳들 말이다. 특히 내가 정착한 윔블던 근처에는 빈티지 피셔리(Vintage Fishery)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바삭한 튀김 옷을 한 입 베어 물면 '영국 음식은 맛없다'는 말이 쏙 들어갈 만큼 훌륭한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영국에 정말 맛있는 게 없나요?”라고 다시 묻는다면, 나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를 반문하고 싶어진다. 전 세계 온갖 인종이 모여 사는 런던에는 각국의 미식을 뽐내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살인적인 인건비 탓에 외식 물가가 다소 무겁긴 하지만, 그 덕분에 영국의 마트 물가는 상대적으로 더아름답고풍요롭게 다가온다.

내게 영국의 진짜 미식은 식당이 아니라 마트의 소스 진열대에서 시작된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면 우리 가족은 어느새 미국식 바비큐 소스나 한국의 갈비 소스 대신 영국식 그레이비(Gravy) 소스를 찾곤 한다. 파우더 형태로 너무 잘 나와 있어 손쉽게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맛에 길들여진 걸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영국인 입맛이 다 된 건가 싶어 웃음이 난다. 요즘 SNS에서 핫한 요크셔푸딩 역시 마트 냉동 코너에서 집어 와 에어프라이어에 1분만 돌리면 따끈하고 포실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안한 미식 탐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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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커리 소스인 치킨 티카 마살라(Chicken Tikka Masala)에 쫄깃한 버터 갈릭 난을 곁들여 종류별로 섭렵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영국도 예전 같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의 환상적인 배달 시스템을 믿지 못하던 영국 친구들이 이제는 각종 배달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만찬을 즐긴다. 가장 흔한 건 역시 차이니스 푸드다. 비록 한국식 자장면과 짬뽕은 아니더라도, 양념치킨과 비슷한 스윗 앤 사우어 치킨이나 자장면의 원조 격인 블랙빈 호펀, 짭조름한 프라이드 누들을 먹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누가 영국 음식 맛없대? 누가 영국에서 먹을 것 없대? 맛있는 게 이렇게나 널렸는데!”

영국 음식에 대한 낡은 편견 때문에 이 풍요로운 탐험의 기회를츄라이조차 하지 않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싼 레스토랑의 계산서 앞에서 작아질 수는 있어도, 카트를 밀며 전 세계 소스와 향신료를 탐닉하는 순간만큼은 런던의 그 어떤 미식가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맛이란 건 누군가 정해둔 평판이 아니라, 내가 직접 발견해가는 즐거움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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